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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웃음은 심신의 양약

새영구 2006. 9. 10. 03:14
[신학과 과학의 만남] 웃음의 미학 /웃음은 심신의 양약


성서 기자 모세는 창세기 앞부분에서 6일 창조를 서술하면서 소위 ‘하나님의 마음’을 이렇게 적고 있다.

“하나님이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 1:31)

많은 신학자들은 ‘심히 좋았다’는 표현에서 모세의 위대성을 찾고 있다. ‘영적 문학성’이 이렇게 짙게 배어 있는 표현은 무척 드물다는 것이 그들의 견해다. 이 표현은 피조세계의 작품을 보시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셨으며 웃었다는 의미로 ‘하나님의 웃음’을 뜻한다.

창조주 하나님이 기뻐하셨기 때문에 피조물인 인간 너희도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빌 4:4)고 명령했다. 따라서 항상 기뻐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살전 5:18)이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신학적 결론이다. 웃어야 되는 이유에 대해 생리학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 보자면 사실상 부질없는 접근이라 할 수 있다. 이 오묘한 진리를 깨닫지 못한 인류는 오랫동안 웃음에 대한 이유를 찾지 못해 부단히 방황한 적도 없지 않았다. 웃음의 원인은 한 정신과 의사로부터 예기치 않은 실험에 의해 밝혀졌다.

1989년 미국 UCLA 대학병원의 프리트 박사는 간질병으로 앓고 있던 어느 소녀를 치료하던 중 웃음을 유발시키는 이른바 웃음보를 발견했다. 인공 뇌파장치를 하고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왼쪽 뇌의 중상위부분이 뇌파의 자극을 받자 이 소녀는 갑자기 웃음보를 터뜨렸다. 프리트 박사는 대뇌의 좌측뇌에서 4㎠가량의 웃음보를 발견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 웃음보의 위치는 이성적 판단을 주관하는 앞이마 부분의 전두엽과 감정을 주관하는 대뇌 변연계가 겹치는 영역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을 자극하면 결코 우습지 않은 상황에서도 웃음을 터뜨리는 것이다. 약하게 자극하면 미소를,좀더 강하게 자극하면 폭소를 터뜨린다.

그렇다면 왜 항상 웃어라고 했을까? 웃음에 대한 의학적 효과는 웃음보의 발견이후 생리학적 측면에서 속속 발표되고 있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병원이나 캘리포니아주 로마린다 의과대학병원(표 참조),그리고 스탠퍼드 의과대학병원 등 그 효과에 대한 연구는 주로 미국쪽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스탠퍼드 의대병원 윌리엄 프라이 박사는 40년 동안 웃음과 건강의 함수관계에 대해 ‘약으로서 웃음’이란 책자에서 무려 11가지를 제시했다. 여기에서도 웃음의 선물로서 엔도르핀이 생성된다는 것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다. 눈에 띠는 대목은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순환계 질환의 예방이다. 특히 암환자의 통증을 경감시킨다는 연구결과는 주목할 만하다. 엔도르핀의 영향 때문이다. 이는 천연 모르핀으로 병원에서 환자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투여하는 모르핀보다 훨씬 강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연구 말고도 웃음에 대한 의학적 효과는 도처에서 발견되고 있다. 미국 ‘토요리뷰’ 잡지사 편집장과 UCLA 의과대학 교수였던 노먼 커전스 박사의 웃음 치료는 웃음의 위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1964년 8월 매우 희귀한 관절염에 걸려 불치의 진단을 받았다. 이 질병은 환자 500명 중 겨우 한 사람 정도 치료가 가능한 치사율이 매우 높은 불치병이다. 뼈마디 마디에 염증이 생겨 심지어 손가락도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극심한 고통에 시달려야 하는 질병이다. 그는 1968년 자신의 투병일지를 담은 책자 ‘질병의 해부’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평생 동안 살아온 넓은 집과 정원,그리고 거실을 가득 채운 수천 권의 책을 두고 세상을 떠날 수는 있지만 사랑하는 아내 앨런과 네 딸은 차마 두고 갈 수 없다.”

커전스 박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준 것은 다름아닌 캐나다 의사였던 한스 셀리 박사가 쓴 ‘삶의 스트레스’라는 건강서적이었다. 셀리 박사는 이 책자에서 부정적인 사고나 감정은 육체에 화학적 변화를 일으켜 부신호르몬을 마르게 하고 그 결과 각종 질병을 불러온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스트레스가 수많은 질병의 원인이라며 스트레스와 질병과의 의학적 메커니즘을 명쾌하게 서술했다.

커전스 박사는 이 부분에 주목했다. 긍정적인 사고와 즐거운 마음은 기쁨의 감정을 유발시켜 병을 다스릴 수 있지 않을까? 질문의 답을 성서에서 찾았다. “마음의 즐거운 양약”(잠 17:22)이란 구절을 수천 번 묵상했지만 되뇔 때마다 그 의미는 항상 새로웠다. 그는 죽음의 그늘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확신에 이르렀다. 바로 마음의 즐거운 양약인 ‘웃음’을 통해서.

주저하지 않고 폭소를 자아내는 코미디 영화를 관람했다. 또 간호사에게 유머집을 읽어달라고 주문했다. 그동안 수면제 없이는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던 그는 10분쯤 배꼽을 잡고 웃은 뒤 2시간 정도 편안히 수면을 취할 수 있던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됐다. 특히 처방된 약물은 독성이 너무 강해 온몸에 발진이 생기며 피부에 수백만 마리의 불개미가 물어뜯는 것 같은 불쾌감에 시달렸으나 이 또한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자 병상을 근처 호텔로 옮겨 아예 웃음치료에 전념했다. 얼마 후 통증 없이 테니스와 골프,그리고 승마를 즐길 수 있었으며 그토록 그리던 카메라의 셔터도 손을 떨지 않고 누를 수 있었다. 1968년 투병일지는 ‘질병의 해부’라는 이름으로 출판돼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성서 기자는 ‘무시로 웃어’라고 명령했다. 그것도 웃음보가 발견되기 1500여년전에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웃어라)”(빌 4:4)고 강조했다. 만약 몸속에 이런 웃음보를 숨겨놓지 않고 마냥 웃어라고 역설했다면 성서는 전혀 실현 불가능한 행위를 강요한 것이어서 일찌감치 그 권위를 상실하고 말았을 것이다.

남병곤 편집위원 nambgon@kmib.co.kr
◇도움말 주신 분 △박광동 교수(단국대 천안캠퍼스 체육대학장) △류종훈 교수(한세대 사회복지학과) △김영호 연구원(한국표준과학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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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창골산 봉서방
글쓴이 : 둥근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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